위이잉, 위협적인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징글징글한 개미떼처럼 많이도 왔군, 차륵, 밑을 내려보기 위해 잡고 있던 버티컬에서 손을 뗀다. 은발의 사내가 빠르게 다가와 손수건을 건네주는 것을 받아 손끝을 가볍게 문덴다. 먼지따위 묻어나올리 없지만, 느낌상의 불쾌감이 있으니, 시큰둥하게 손수건을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자신보다 큰 장정을 바라본다. 저 웃는 낯짝은, 어찌나 뻔뻔한지, 헛웃음이 나온다. 원래 그런 놈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 아직도 현실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정신줄은 놓은 건가? "
날카로운 물음에도 그저 웃음을 지으며 한 손을 입가로 가져간다.
" 쿠후후, 설마요, 이미 잡히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다른 이들보다 제가 제격이긴 하죠. "
이 마저도 계산속인가, 작게 혀 차는 소리가 입 안에 울린다. 아무리 내가 보스라 해도 네놈 머리 속은 모르겠다.
" 쿠후후, 어차피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마피아들이니, 그리 걱정할 것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빠르게 갔다오죠. "
" 아아, 최대한 편의는 봐주지. 로쿠도 "
내 스승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뭐가 그리 태평한지, 걱정했던 이들이 무색하게 힘이 풀린다. 사라졌던 두통이 재발하는 느낌이다.
" 오야오야, "
먼저 내려간 그를 따라 내려간다. 이미 중무장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계속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뒤통수를 때릴까도 많이 생각했지만 저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바엔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 포기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보기만 해도 시린 금속이 그의 손목에 메인다. 그도 신기한지 손목을 움직이자 찰그락,찰그락거리는 금속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저놈은 저 호기심부터 없애는게 우선일 듯 싶다. 무덤덤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자 그가 한 걸음 뒤로 자신에게 다가온다. 그 모습에 철컥이며 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에 보이는 것은 가슴팍이어야할텐데 어째서 쇄골이 보이는 거지, 자세히보니 살짝 허리를 굽히고 있는 모습이다. 고개를 살짝 올려다보니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는 얼굴이 보인다. 그대로 얼굴이 조금 더 내려온다. 연인과의 키스는 눈을 감고 서로의 입술과 혀, 숨결을 느낀다면 이 키스는 조금 더 단백한, 그래, 그저 외로운 이에게 주는 온기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담백하고 외로운 키스다.
" Benedizioni a voi, Vongola "
- 당신에게 축복을
잡혀가는 이의 뒷모습이 유쾌하기 그지 없다. 이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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